양향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개발실 상무가 1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 소감을 말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양 상무는 삼성전자 최초의 호남출신 고졸여성 임원을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고졸신화 양향자 前 삼성전자 상무 ‘더민주’서 영입...감정 북받쳐 눈물
양향자 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개발실 상무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양 전 상무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통해 “기업이 여성의 모성을 보호하고, 더 나아가 아빠의 부성까지 존중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며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온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정치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졸이었던 제가 기업의 임원이 되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면서 “움츠리고 있는 청년들이 용기 있게 내딛는 그 길에 디딤돌이 되겠다”고 전했다.
이날 양 전 상무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학벌의 유리천정, 여성의 유리천정, 출신의 유리천정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했지만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라며 “출신이 어디이던, 학벌이 어떠하던,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제가 태어난 전라남도 광주의 시민들과 함께하고 싶은데, 아마 당과 협의해 정해야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더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 전 상무가 현장에서 익힌 반도체 설계기술로 바닥에서부터 우리나라 최고의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성장한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전남 화순출신인 그는 삼성전자 최초의 호남출신 고졸여성 임원이다.
문재인 대표는 양 전 상무에 대해 “학벌, 지역, 성별 등 우리 사회의 수많은 차별을 혁신하는 아이콘이며, 모든 월급쟁이, 고졸자, 직장맘들의 롤모델이 될 인물”이라며 “더민주당이 양 상무와 함께 청년들의 꿈의 크기를 키우고, 육아가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사회구조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당은 계속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뤄낸 전문가들을 계속 영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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