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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임형주의 뮤직 다이어리]“어휘에서 문화예술교육까지 신문은 최고 교재”

입력 | 2016-01-13 03:00:00

신문활용교육 토크콘서트 ‘다함께 신문과 놀자!’ 후기




팝페라테너 임형주 씨(왼쪽)가 11일 국내 처음으로 연 ‘NIE 교육토크콘서트’에서 신문과 교육의 활용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임형주 씨 제공

임형주 팝페라테너

필자는 11일 저녁, 필자가 설립한 비영리재단인 아트원문화재단 산하 유아교육기관 ‘소르고’(원장 임정원)에서 신문활용교육(NIE) 관련 토크콘서트 ‘다함께 신문과 놀자!’를 열었습니다.

이 토크콘서트를 개최한 계기는 필자가 그동안 동아일보 NIE 지면에 ‘임형주의 뮤직다이어리’라는 칼럼을 3년간 기고해오면서 느꼈던 소회와 신문을 활용한 유아, 아동, 청소년들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또 이를 교육 관련 종사자 및 관계자, 학부모, 청년세대들과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실현 가능한 구체적 방안들을 강구하는 자리를 마련해보고자 했던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오늘은 약 1시간 20분 진행된 이번 행사의 메인 코너라 할 수 있는 임정원 원장의 특강을 지면에 옮겨 보았는데요, 특히, 학부모들께 나름대로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NIE를 통한 유아교육의 장점

1. 어휘력 향상, 문장의 구조 이해를 공부하는 데 있어 최고의 교재.

언어를 잘 구사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힘이 되는 것은 어휘력이다. 즉, 하나의 의미를 얼마만큼 여러 가지 다양한 단어들을 활용해 다채롭고 색다르게 표현하느냐는 것인데, 신문의 많은 기사를 반복해 읽다 보면 자연스레 새로운 단어도 익히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다양한 어휘와 문장에 노출된다.

2. 활자에 호기심이 생기고 읽기에 흥미를 갖게 된다.

여러 활자를 보며 그 생김새와 크기에 호기심을 갖게 됨은 물론이고 읽기에 대해 자연스레 흥미를 갖게 되는데, 따라서 아직 한글이 낯선 영아에게도 신문활용교육을 할 수 있다. 아울러 더 나아가 기사를 필사하는 등의 교육방법 또한 아주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3. 아이들 사고의 폭을 넓혀준다.

신문기사는 때로는 백과사전 같은 역할을 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그림책 혹은 교과서 같기도 하다. 다시 말해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가 가능하다는 뜻일 수도 있는데, 신문기사는 단순히 읽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피와 살이 되는 아주 훌륭한 지침서의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다방면의 검증된 지식을 심도 있게 습득 및 탐구할 수 있으며, 사고의 폭까지 확장시킬 수 있다.

4. 토론을 통해 자신감 및 공감 능력 향상을 도모한다.

신문 기사를 주제로 사전에 담임선생님과 함께 이야기하고 가정에서 각자 개인 조사를 한 후에 발표하게 하고, 발표가 끝난 후에는 친구들과 질의응답을 거친 뒤 더 나아가 토론의 시간을 갖게 한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생각을 표현하고 또 자신의 생각을 친구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에 대해 여러 번 되뇌고 고민하며 정신적으로 더욱 성숙해진다. 이와 함께 아이들은 일말의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자신의 의견만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닌 타인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이 어우러지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이에 대해 자각하게 됨은 물론 자신 또한 친구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배려의 마음 즉, 공감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막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5. 신문의 구성, 레이아웃, 가독성에 대한 인식이 생기고 자연스레 디자인에 대해서도 접하게 된다.

예술교육은 특기교육으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 실상 우리 주변에 많은 것이 예술과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신문에서도 예술적 바탕을 찾을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신문의 특징적 글의 구조에 대해 쉽게 풀이해보는 것을 시작으로 독자가 좀더 편안하게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각적 유도 장치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서론 본론 결론의 흐름, 글자의 모양새(타이포그래피)의 중요성과 아름다움까지도 함께 공부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유아교육기관 소르고에서 어린이들이 동아일보 NIE 지면을 활용한 교육을 받고 있다.

NIE 관련 특강 후에는 필자의 미니콘서트가 이어졌습니다.

기타리스트 염승재 씨와 함께 영국 스코틀랜드 전통 민요인 ‘The water is wide(O Waly, Waly)’, 영화 ‘디어 헌터’의 주제곡 ‘She was beautiful(Cavatina)’, 캔자스의 명곡 ‘Dust in the wind’ 그리고 앙코르로 선사했던 오드리 헵번 주연의 명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주제가 ‘Moon river’까지 오로지 기타와 함께 한 필자의 미니콘서트는 마치 유럽의 살롱콘서트처럼 우아하기도 했고, 하우스콘서트처럼 따듯하기도 한, 그야말로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오랜 기간 수천, 수만여 명의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여느 가정집의 거실보다도 작은 공간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30여 명의 관객만을 위해 공연한 것은 학생 시절을 제외하고 정말 오랜만이었는데요, 모처럼 만의 특별한 경험은 제게 또 하나의 뜻깊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아마 공연을 관람한 분 모두에게도 조금은 특별한 순간이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

필자는 이번 칼럼을 끝으로 2013년 1월부터 매달 연재해왔던 ‘임형주의 뮤직다이어리’를 끝마치게 됐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힘들었던 순간보다 행복했던 순간이 더욱 많았던 것 같은데, 아마도 필자의 부족한 글을 동아일보를 통해 수많은 독자들께 매달 전해 드릴 수 있는 ‘호사’ 혹은 ‘영광’을 누렸기 때문인 듯합니다. 그동안 너무나 부족한 제 칼럼에 큰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필자는 이제 온전히 원래의 본분인 음악가, 팝페라테너의 자리에서 여러분들께 음악으로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릴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with LOVE!

<끝>



임형주 팝페라테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