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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26 오승환 “새로운 도전하러 왔다”

입력 | 2016-01-13 03:00:00

단장-감독, 공식입단식 나와 환영… 연봉 2년 총액 1100만 달러 추정




“꿈이 실현됐다” ‘끝판 대장’ 오승환(가운데)이 12일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공식 입단식에서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왼쪽)과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가 지켜보는 가운데 소감을 말하고 있다. 최근 괌 전지훈련을 통해 검게 그을린 얼굴에 좀처럼 미소를 짓지 않는 오승환은 “꿈이 실현됐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왔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세인트루이스=AP 뉴시스

오승환(34)이 12일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의 안방인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과 마이크 머시니 감독까지 입단식에 참석해 태평양을 건너온 오승환을 환영했다.

지난 시즌까지 머시니 감독이 달던 등번호 ‘26’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아든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에서 이룰 것을 이뤘다. 이제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을 보장한 뒤 2017년은 구단 옵션에 따라 결정하는 ‘1+1’ 조건으로 발표됐다. 현지 언론은 오승환의 첫해 연봉이 최대 500만 달러(약 60억5000만 원)이며 2년 총액 1100만 달러 규모라고 추정했다.

오승환은 “미국에서는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던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 강점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별명 가운데 ‘스톤 붓다(Stone Budda·돌부처)’보다는 ‘파이널 보스(Final Boss·끝판 대장)’를 더 좋아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도박과 관련된 질문에는 “불법인지 몰랐다. 메이저리그에 온 것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머시니 감독은 “대단한 구종을 갖고 있으며 대단한 성적을 남긴 오승환을 불펜 어디에 기용해야 할지 생각해 탄력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모젤리악 단장은 “우리 팀의 소방수는 트레버 로즌솔이다. 오승환의 능력을 스프링캠프에서 확인하겠다”고 밝혀 오승환을 7, 8회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등번호 26번과 영문 성 ‘OH’ 가 적힌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부시스타디움 라커룸에 서 있는 오승환. 세인트루이스 트위터

오승환은 13일 귀국한 뒤 2월 미국 플로리다 주 주피터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계획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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