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솔깃한 연예토크 호박씨’ 캡처
1980년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로 꼽히던 박미령이 ‘신내림’을 받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박미령은 12일 방송된 TV조선 ‘솔깃한 연예토크 호박씨’(이하 ‘호박씨’)에서 무속인이 된 과정을 밝혔다.
이날 ‘호박씨’ 방송에서 박미령은 “어릴 때부터 잘 다치고 남달랐다. 어느 순간부터 무기력해지고 대인기피증, 결벽증이 생기고 환청이 들리더라. 그렇게 몸이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했다. 남편과 별거 생활을 10여년간 반복했다. 그만큼 병원에 들락날락했다”고 말했다.
박미령은 “아버지와 같이 무당에게 갔다. 화려한 신복이 가득 걸려있었다. 들어가면서부터 왼쪽에 한 신복에 눈에 들어오더라. 무당이 마음에 드는 옷을 입으라고 했다. 봐둔 옷을 입고 서 있는데 갑자기 피리 소리가 들리면서 내가 맴돌더라. 그 자리에서 말문이 트였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날, 어느 시에 제대로 예우를 갖춰서 내림을 받아라. 안그러면 목에 칼을 댈 일이 있다’고 나도 모르게 말했다”며 “그 순간 아버지가 무당 치마폭을 붙잡고 우시더라. 얘 좀 막아달라고 했다. 친할머니가 무속인이라 지긋지긋하셨던 거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아버지가 굿당을 나오시면서 ‘우리 집에 무당 없다’며 내 팔을 뿌리쳤다. 거기에 대한 충격도 있었다. 병을 나으려고 갔는데 오히려 짐이 생긴 것 같았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땐 될대로 돼라 하고 누워만 있었다. 그때가 30대 후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달 정도 괜찮다고 그 뒤로 잠도 못자고 아픈게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누워있어도 온 몸이 쑤셨다. 그래서 집안에서도 계속 걸어다녀야 했다. 사지가 찢기는 것 같았다. 새벽 5시가 넘어가야 좀 잤다. 아는 병원에 가면 마약성 진통제를 줬다. 그래도 그때 뿐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수술은 잘 됐다고 했는데 그렇게 아플 수가 없었다. 퇴원도 못하고 매일 진통제를 먹었다. 병원에서도 이상하다고 했다. 겪어보니까 내가 살면서 이럴바엔 죽는게 낫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신내림을 받기 전 세상을 떠날 생각을 했다는 박미령은 “차 타고 180km/h로 놓고 달렸다. 일부러 사고를 냈다. 차는 폐차를 했는데 난 멀쩡했다. 동맥도 끊어보고…. 그런데 죽이지는 않더라. 과정이었던 것 같다”며 “더이상은 버틸수가 없었고 계속 꿈으로 선몽을 줬다. 점점 확실하게 다가왔다. 이미 말문은 틔어서 점은 다 보고 있었다. 내가 받아들여야 다른 식구들이 편하지 않겠느냐 생각했었다”고 내림굿을 받은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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