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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기록 차례로 깨며…돈 방석까지 차지한 스피스

입력 | 2016-01-13 16:25:00


조던 스피스(23)는 지난해부터 타이거 우즈(41)와 자주 비교되고 있다. 우즈가 갖고 있던 기록들을 차례로 깨뜨리며 차세대 태양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스피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6년 첫 대회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즈가 도달한 적이 없는 30언더파라는 무결점 스코어로 우승해 올 시즌 전망도 밝혔다.

어느덧 스피스는 우즈의 아성을 뛰어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대접까지 받게 됐다. 세계 랭킹 1위 스피스는 13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발표한 2015년 프로골퍼 수입 랭킹에서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던 우즈를 밀어내고 생애 처음으로 순위표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집계에서 16위였던 스피스는 지난해 5303만465달러(약 642억6000만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 집계가 시작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1위였던 우즈는 4855만1098달러로 3위까지 미끄럼을 탔다. 필 미컬슨이 2위(5230만 달러).

스피스가 이 랭킹에서 18위를 기록한 2013년만 해도 그의 수입은 916만 달러로 우즈(8309만 달러)의 11%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우즈가 오랜 부진으로 침몰하는 사이 스피스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5승을 거둔 스피스가 대회 상금으로 벌어들인 금액만도 2303만 달러에 이르렀다. 우즈의 지난해 수입 중 상금은 55만 달러에 그친 반면 스폰서 계약, 대회 초청료, 초상권 등에 따른 상금 외 수입은 4800만 달러나 됐다.

2013년 450만 달러였던 스피스의 상금 외 수입은 지난해 3000만 달러로 7배 가까이 뛰었다. 스피스는 스포츠 용품업체 언더 아머와 10년 계약한 상태이며 AT&T, 타이틀리스트, 롤렉스 등의 후원을 받고 있다. 스피스의 상종가를 감안할 때 대박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즈는 불륜과 이혼에 따른 이미지 실추로 스폰서가 줄어든 데다 부상으로 ‘젖줄’로 불리던 아시아 지역 대회의 고액 초청료도 사라졌다. 전설의 골퍼 아널드 파머(87)와 잭 니클라우스(76)는 골프장 설계, 후원 계약 등으로만 각각 5위(4000만 달러), 6위(2200만 달러)에 올랐다. 스피스의 대항마로 꼽히는 세계 2위 제이슨 데이는 2014년 28위에서 지난해 7위(1944만 달러)까지 점프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지난 연말 입대한 배상문이 48위(529만 달러)로 유일하게 ‘톱50’에 끼었다. 여자 선수 가운데는 스테이시 루이스가 42위(589만 달러)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여자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47위(530만 달러). 아시아 선수로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22위(912만 달러)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