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16/01/14/75889152.3.jpg)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오승환은 부시스타디움 마운드에서도 ‘끝판왕’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여태 타자친화적인 구장만 홈으로 사용
중립적인 부시스타디움 되레 부담 적어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과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의 궁합은 어떨까.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부시스타디움은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비교적 중립적인 곳이다. 굳이 따지자면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다”고 평가했다. 흔히 야구장이 투수친화적인지, 타자친화적인지를 가르는 요소로는 구장 규모나 외야담장 높이 등이 꼽힌다. 그러나 송 위원은 “실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텍사스)에게 얘기를 들어보면 그런 외형적 요소보다는 외야에 부는 바람의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소위 말하는 ‘제트기류’를 일컫는다.
김현수(28)가 뛰게 될 볼티모어의 홈구장 캠든야즈가 타자친화적으로 꼽히는 이유도 외야에 기류가 강하기 때문이다. 송 위원은 “캠든야즈가 좌타자에게 유리하다고 말하는데, 우측펜스 길이(97m)가 짧다고 하더라도 담장 높이가 꽤 높은(7.6m) 편이라 홈런을 치기가 만만한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곳에 온 타자들은 연습배팅을 해보면 우측으로 홈런이 많이 넘어가니까 자신감을 갖는다. 기류의 영향이 그만큼 크다”고 덧붙였다.
송 위원은 “내셔널리그의 명문팀 세인트루이스는 선수를 오래 검증하고 뽑는다. 한국, 일본야구가 메이저리그보다 아무래도 수준이 낮다고 볼 테니, 1∼2년 활약도만 살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오승환 공의 회전력이나 종속이 계속 유지되는 데 매력을 느꼈으리란 얘기다. 송 위원은 “오승환이 한신에서 연투로 혹사당한 면이 있었는데, 메이저리그는 절대 투수를 그렇게 쓰지 않는다. 관리를 받으면 구위가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