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테러 사망 10명 전원이 독일인 터키 “사우디 출신 IS조직원 소행”… 검거작전 펼쳐 용의자 68명 체포 메르켈 “범죄난민 추방 쉽게 할것”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12일 터키 이스탄불 폭탄 테러의 사망자 10명 전원이 독일인이고, 15명의 부상자 중에서도 독일인이 9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터키 정부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시리아 국적자인 IS 남성 조직원 나빌 파들리(28)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누만 쿠르툴무쉬 부총리는 “테러범이 최근 시리아 국경을 넘어 터키에 입국했다”며 “그러나 정부의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는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프칸 알라 내무장관은 이번 테러와 관련한 용의자 1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이 용의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쾰른의 난민 집단 성범죄 사건으로 반(反)난민 정서가 고조된 와중에 IS 테러에 독일인이 다수 희생되면서 난민 포용에 앞장서 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메르켈 총리는 “파리든 이스탄불이든 국제테러리즘이 노리는 것은 인간의 자유로운 삶”이라며 테러에 의연히 대처할 방침임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대연정은 12일 범죄를 저지른 난민을 종전보다 쉽게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쾰른 사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13일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터키 이스탄불에 대한 여행경보를 ‘여행유의’(남색)에서 ‘여행자제’(황색)로 한 단계 올렸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