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14개월간 시험운행하면서 13차례나 사고가 날 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실제 사고로 이어진 경우는 11차례였지만 모두 상대방 운전자의 잘못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자동차국(DMV)은 13일(현지시간) 보쉬, 델파이, 구글, 닛산,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폴크스바겐 등 7개 자동차 업체가 제출한 ‘자율주행 자동차 운행 중 자율주행 기능 해제 보고서’를 공개했다. 자료에는 자율주행 시험도중 기술의 실패를 감지했을 때나 수동운전으로 전환한 때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가장 실험을 많이 한 업체는 구글이었다. 구글은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자율주행차 49대로 약 68만㎞ 거리를 자율주행 시험하면서 총 341회 자율주행 기능 해제 사례를 겪었다고 보고했다. 이 가운데 272회는 자율주행 기술의 실패가 감지돼 자동으로 경고음이 울리고 운전자가 운전을 맡도록 전환된 사례였다. 기계가 문제를 스스로 감지한 것이다. 나머지는 사람이 미리 판단해서 수동으로 운전한 경우였다.
구글을 제외한 다른 자동차 업체들의 보고서는 그만큼 상세하지 않았다. 닛산은 차 4대로 2390㎞를 주행하면서 106회 자율주행 기능 해제를 겪었다고 보고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2대로 2797㎞를 주행하면서 1031건의 자율주행 해제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단 한 차례도 자율운전 기능 해제 사례가 없었다고 보고했으나 주행거리 등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박은서 기자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