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관광객 몰리며 유명… ‘청년몰’ 입주 30여개 가게 성업 야시장도 인기 볼거리로 떠올라
매주 주말 저녁에 열리는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은 젊은층의 아이디어와 볼거리로 관광객의 사랑을 받으면서 남부시장 방문객과 매출을 올리는 효자가 됐다. 전주시 제공
○ 전주 남부시장의 화려한 변신
시장 상황이 급변한 것은 2010년부터다. 바로 옆 한옥마을에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리면서 시장 안 순대와 콩나물국밥, 팥죽 등 음식이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의 창업 열기와 자치단체의 지원이 상승효과를 내면서 남부시장은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하는 전통시장의 성공모델이 되고 있다.
남부시장 청년몰이 성공하자 전주시는 올해 전주 신중앙시장에 청년창업몰을 조성하기로 했다. 최근 전주시가 청년몰 10개 팀 입점 공모를 하자 28개 팀이 신청했다. 2011년 남부시장 청년몰 사업 첫 공모 때는 지원자가 고작 6명에 불과했다. 전주시는 신중앙시장에 빈 점포 10곳을 손질해서 청년들에게 2년간 무료로 빌려주고 인테리어 비용의 60%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들이 자리 잡을 때까지 창업 교육과 홍보도 해주기로 했다. 공모에 참여한 이모 씨(32·여)는 “회사에 취직해 안정적인 생활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아직 젊은 만큼 창업을 통해 꿈을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활기 불어넣은 야시장
2014년 10월 문을 연 남부시장 야시장도 전국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전주시는 금·토요일 저녁마다 시장 통로에 야시장을 열어 캄캄하던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군것질거리와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등을 파는 야시장은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에게 새로운 야간문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전주시는 야시장 개장 전과 비교해 방문객이 30%, 매출은 20% 늘었다고 밝혔다. 처음 야시장 운영을 반대했던 시장 상인들도 오히려 규모를 늘려 달라고 요청할 정도다.
시장에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옷과 식재료 등을 팔던 기존 상인들도 젊은층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거나 가게 앞에서 간단한 음식을 파는 등 시장 풍경이 바뀌고 있다. 남부시장은 중소기업청의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 선정을 계기로 올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공연장과 한복거리를 조성하고 스토리텔링 작업도 추진 중이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