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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피플]삼성물산 남성복 ‘준지’ 伊패션쇼서 갈채

입력 | 2016-01-15 03:00:00

세계최대 男패션쇼 국내 첫 참가… 파격 디자인에 관람객 기립박수




13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피티 우오모의 게스트 디자이너 패션쇼에서 남성 모델들이 공룡 모양 일러스트가 프린트된 무스탕을 입고 걷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남성 모델들이 공룡, 로봇 문양 일러스트가 새겨진 무스탕을 입고 무대로 걸어 나오자 관객들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삼성물산이 글로벌 명품으로 키우고 있는 남성 패션브랜드 ‘준지’가 한국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13일 열린 세계 최대 남성복 전시회인 ‘피티 우오모’의 게스트 디자이너 패션쇼를 가졌다.

올해로 89회째인 피티 우오모는 1972년부터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씩 열리는 세계 최대 남성복 전시회다. 전시회 운영회는 매년 ‘게스트 디자이너’로 전 세계 남성복 브랜드 중 한 업체를 선정해 패션쇼를 열어 왔으며 올해엔 준지가 초대됐다. 지금까지 이 전시회에 부스를 차리고 참가한 한국 패션업체는 있었지만 게스트 디자이너로 초청된 국내 브랜드는 준지가 처음이다.

이날 패션쇼에서 준지는 영어 접미사 ‘레스(less·덜한)’라는 주제로 파격적인 실험작들을 선보였다. 기존 유행을 해체해 새 유행을 창조해 온 준지는 이번에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허무는 패션을 선보였다. 일본 출신 일러스트레이터인 소라야마 하지메와 협업해 무스탕에 일러스트를 넣었다. 준지를 이끄는 정욱준 디자이너(삼성물산 상무)는 “‘클래식의 전환’이라는 점에 중점을 둬 라이더 재킷과 무스탕을 재해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지 쇼는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을 비롯해 각국 유명 백화점의 바이어와 패션업계 관계자 700여 명이 지켜봤다. 이 사장은 “한국 토종 브랜드로서 세계 패션업계에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매출 확대에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합류한 준지는 현재 국내 2개(롯데백화점 본점,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해외 1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까지 글로벌 매출 1000억 원이 목표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