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실무” 3명 모교 교수 임용
14일 폴리텍대에 따르면 서울강서캠퍼스 자동차과에 임용된 이주호 교수(49)는 차체수리도장 분야 경력이 25년인 베테랑이다. 군 운전병 시절부터 자동차 정비에 흥미를 느껴 제대 후 정비소에 취직해 기술을 배웠고, 정비 이론을 공부하고 싶어 폴리텍대 야간 과정에 입학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 이후 차량도어 특허(자동차 문에 실리콘을 넣어서 문이 닫힐 때 옷 등이 끼면 쉽게 빠지는 특허)를 내고, 차체 도장 분야 석사 학위까지 취득하는 등 전문기능인의 길을 걸어왔다.
이 교수는 “시작이 늦다고 해도 결과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나도 함께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전공 분야 연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울강서캠퍼스에 임용된 이협건 교수(33)는 7년간 국내 유수의 정보기술(IT) 회사들을 다니면서 소프트웨어를 설계 및 개발했으며 특히 사물인터넷(IoT) 전문가로 꼽힌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최신 기술을 재빨리 전수하는 교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폴리텍대 교수가 되려면 석사 학위와 함께 현장실무 경력이 5년 이상이어야 한다. 학위 논문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철저하게 실무 능력을 겸비해야 하는 것이다.
이우영 폴리텍대 이사장은 “지금은 실력이 스펙인 시대”라며 “앞으로도 산업체 근무 경력과 실무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채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