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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커버스토리]김상협 “IT+에너지산업 ‘그린 빅뱅’ 눈앞에”

입력 | 2016-01-16 03:00:00

[‘1경4000조 원’ 新에너지 혁명]
기후변화 전문지 창간 김상협 前녹색성장기획관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김상협 KAIST 녹색성장대학원 초빙교수가 건넨 기후변화 전문지 ‘클라이밋타임스’의 창간호를 들여다보고 있다. 김상협 초빙교수 제공

“대통령이 되려는 분들은 최소한 10년 단위의 기후변화 대응 공약을 제시해 검증받아야 합니다. 유엔 같은 국제기구가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의 ‘녹색 인프라’ 구축에 협력해 달라는 것도 우리의 요청 사항입니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김상협 KAIST 녹색성장대학원 초빙교수(53)로부터 이런 권고안과 함께 낯선 신문 한 부를 전달받았다. 8면짜리 이 신문은 ‘클라이밋타임스(The Climate Times)’ 창간호. 김 교수를 비롯한 환경 전문가들이 만드는 기후변화 전문지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녹색성장기획관을 지내며 당시 녹색성장과 기후변화 대응 등을 총괄 지휘했던 인물. 한국이 만든 첫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를 탄생시킨 주역 중 한 명이다. 그가 주도하는 ‘서울 기후-에너지 콘퍼런스’ 등 활동에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로버트 스태빈스 미 하버드대 교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같은 인사들이 참여해 왔다.

김 교수는 “미래의 에너지 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한 관련 정보의 생산과 공유가 필요하다”며 “이것이 클라이밋타임스를 만든 이유”라고 말했다.

비영리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발행되는 이 신문은 홈페이지(climatetimes.org)를 통해 각종 기후 관련 정보를 일주일 단위로 제공한다. 종이로도 발행한 창간호에는 ‘기후변화총회에 대한 이해와 오해’ ‘청년들이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 ‘파리 기후변화당사국총회 현장 모습’ 등의 기사와 전문가 기고 등이 담겼다.

“녹색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구글이나 애플 같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것을 주목해 보세요. IT와 에너지 산업이 융합하는 ‘그린 빅뱅(big-bang)’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겁니다. 인터넷 혁명보다 더 빠르고, 더 거센 변화가 예상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어요.”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