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기 전 동물원 멤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수동 공격성은, 말 그대로 공격성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이런 성격은 무서운 부모에게 억울한 일을 많이 당하면서 성장할 때 형성되곤 합니다. 강압적인 부모는 자식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아이는 이런 부모에게 몹시 화가 납니다. 그러나 화를 표출했다간 부모의 사랑을 잃음은 물론이고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혼이 나죠. 분노를 억압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분노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아직도 힘없는 어린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사람들을 자신의 부모와 같은 사람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억압된 분노는 어떤 식으로든 표출의 길을 찾습니다. 그들은 분노를 간접적으로 터뜨립니다. 드러내놓고 반대하지는 않지만 태업을 하거나, 말로는 긍정하면서 행동은 그 반대로 하는 식이죠. 수동적으로 상대방을 골탕 먹이는 겁니다.
사실 이러한 성격적 특성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모두에게 다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특성이 일상생활에 큰 걸림돌이 될 때 문제가 되는 것이죠.
우리 민족은 억압적 수직관계가 많은 까닭에 수동 공격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노래는 유독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는 1970년대 말 청춘이었던 사람들에겐 결정적인 어느 순간의 배경음악(BGM)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김창기 전 동물원 멤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