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늑대/에이미 다이크맨 지음/자카리아 오호라 그림/서남희 옮김/40쪽·1만1000원·토토북
토끼 도트네 가족에게 찾아온 동생은 하필 늑대입니다. 이름은 울피예요. 도트는 동생 울피가 언젠가 가족 모두를 잡아먹을 거란 생각뿐입니다. 그런데 아빠 엄마는 울피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네요. 심지어 울피가 예쁘다고 합니다. 홍당무를 먹어치우는 울피를 카메라에 담느라 도트는 안중에도 없어요. 집안 모든 카메라가 다 동원되었습니다. 도트는 시종일관 못마땅한 표정이지요. 게다가 울피는 도트만 기다리고 도트 뒤만 졸졸 따라다니니 더 짜증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울피가 괴롭힘당하는 것을 보자 도트는 참을 수 없이 화가 나요. 곰을 물리칠 만큼 도트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엄청난 용기가 생깁니다.
동생이 태어남과 동시에 이전까지 온전히 자기 소유였던 모든 것, 온 우주를 다 빼앗긴 언니들의 아픔을 속속들이 헤아려 주는 부모는 많지 않습니다. 그 상황을 서열화로 정리하고 인내와 배려를 강요해요. 아직 어린 언니들은 대혼란에 빠집니다. 동생을 최상위 포식자 늑대에 비유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무엇이 그들의 상심을 위로할까요? 이 책을 모든 언니, 오빠, 누나, 형들하고만 읽어 보세요. 동생이 푹 잠든 걸 확인한 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