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나’가 들어간 책이 자주 보인다. 이번 주도 새 책 더미에서 ‘나를 믿는 용기’(고코로야 진노스케), ‘나는 별일 없이 늙고 싶다’(다비드 구트만)를 발견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이를 위한 조언이 담긴 책들. 팍팍한 일상에 지치고 미래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힌 이들이 많다는 걸 책 표지도 소리 없이 말하고 있다. ‘나를 믿는…’을 쓴 일본인 심리상담사는 갓난아기의 마음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그때는 그저 주는 우유 잘 받아먹고 잘 자기만 해도 사랑받았다. 뭔가 해내지 못해도 존재 자체로 이미 충분하다는 걸 기억하면 자신감이 생긴단다. ‘나는 별일 없이…’는 버릴 줄 알아야 중년 이후 삶이 풍요롭다고 강조한다. 갖지 못할 것에 집착하지 말고 내려놓는 순간 더 많은 걸 얻게 된다. 읽을 때는 ‘그렇지, 그렇지’ 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실천은 결국 ‘나’의 몫이지만.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