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다시 한번 국제 스포츠계의 큰 손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1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리우올림픽조직위원회가 여자 육상 200m 예선 경기의 일정 변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여자 육상 스타인 앨리슨 펠릭스(31)가 200m와 400m 경기에 동시 출전할 수 있도록 올림픽 경기 일정을 조정해달라는 미국육상경기연맹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펠릭스는 200m를 포기해야만 했다. 200m 예선 1라운드가 400m 결승전이 벌어지기 1시간 15분전에 열릴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예선 1라운드에서 전력질주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8월 15일 오후 9시30분에 200m 예선을 뛴 뒤 곧바로 오후 10시45분에 400m 결승을 뛴다면 아무리 펠릭스라도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다.
올림픽 육상 종목에서 미국 선수를 위해 경기 일정을 바꾼 것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남자 200m 예선과 400m 결승이 다른 날 열리도록 조정됐고, 미국의 마이클 존슨은 2관왕에 올랐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