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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눈]먹거리 걱정 없는 소상공인의 내일을 위해

입력 | 2016-01-18 03:00:00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새해가 밝았음에도 다가오는 내일에 대한 설렘보다 걱정이 앞선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한국의 ‘풀뿌리 경제인’인 600만 소상공인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아래 분산됐던 지원기구를 통합해 출범했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가능하게 하자는 취지다. 2014년 출범해 올해 2주년을 맞았다.

돌이켜보면 소상공인의 희망이 되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내디딘 첫걸음이 결코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공단은 ‘소통’과 ‘참여’를 전제로 혁신을 단행해 조직 및 사업효율화를 위한 기틀을 정비하는 데 전력을 다해 왔다.

필자 역시 이사장으로 취임한 순간부터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일주일에 절반 이상은 간담회와 현장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그 과정에서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즉시 해결’ 또는 ‘끝까지 추적 해결’이라는, 철저한 고객 위주 원칙을 지향했다.

이렇게 현장과 마주하다 보면 정부의 지원이 미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민원이 의외로 많다. 이 때문에 필자는 정부의 지원과 아울러 관과 민, 지역과 기업, 상인과 상인은 물론이고 지역 관계자들의 융합이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그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 ‘소상공인-전통시장 서로 돕고 엮어주기’ 운동이다. 이 운동은 ‘나눔’과 ‘상생’을 핵심 전제로 한다.

공단의 지역 센터가 설치돼 있는 전국 60여 개 지역에서 수시로 열리는 이 운동은 일반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 대·중소기업, 금융기관, 교육기관, 공공기관, 행정기관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변호사, 회계사, 컨설턴트 등 전문가들이 함께 참석하여 도움을 주고받는 장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2년간 총 4500여 명이 참석해 판로개척, 구인·구직, 홍보·마케팅 등 450여 건의 성공사례를 얻었다. 이는 이 행사가 소상공인들이 특별히 돈을 들이지 않고 윈윈(win-win)해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자발적인 만남의 장임을 방증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공단은 신규출범 1년 만에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3계단을 껑충 뛰어 올라서는 실적을 거뒀다. 이는 경영평가 대상 300여 개 강소형 기관 중 전년 대비 등급 상승으로선 최고의 기록이다. 이는 임직원 모두가 사용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혁신을 이뤄내고자 노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올해도 우리 공단은 통합과 혁신이라는 기조 아래 조직 안정화를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전국의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정진할 것이다.

출·퇴근길, 우리가 마주하는 상점의 수를 세어본 적이 있는가. 수치상으로도 296만 개 업체, 약 600만 명의 종사자, 즉 우리 국민의 25% 정도가 소상공인들의 경제활동에 직접 영향을 받고 있다. 그만큼 소상공인은 규모나 역할로 볼 때 사회적, 경제적 비중이 크다. 그래서 소상공인이 잘돼야 국민이 행복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출범 2주년, 공단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하지만 공단은 올해도 우리 소상공인들이 “뭘 먹고 살지 두려운 내일”이 아닌 “먹고 살기 좋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혁신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2016년, 혁신의 디딤판을 딛고 대한민국 풀뿌리경제가 더 높이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