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아래 분산됐던 지원기구를 통합해 출범했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가능하게 하자는 취지다. 2014년 출범해 올해 2주년을 맞았다.
돌이켜보면 소상공인의 희망이 되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내디딘 첫걸음이 결코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공단은 ‘소통’과 ‘참여’를 전제로 혁신을 단행해 조직 및 사업효율화를 위한 기틀을 정비하는 데 전력을 다해 왔다.
이렇게 현장과 마주하다 보면 정부의 지원이 미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민원이 의외로 많다. 이 때문에 필자는 정부의 지원과 아울러 관과 민, 지역과 기업, 상인과 상인은 물론이고 지역 관계자들의 융합이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그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 ‘소상공인-전통시장 서로 돕고 엮어주기’ 운동이다. 이 운동은 ‘나눔’과 ‘상생’을 핵심 전제로 한다.
공단의 지역 센터가 설치돼 있는 전국 60여 개 지역에서 수시로 열리는 이 운동은 일반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 대·중소기업, 금융기관, 교육기관, 공공기관, 행정기관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변호사, 회계사, 컨설턴트 등 전문가들이 함께 참석하여 도움을 주고받는 장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2년간 총 4500여 명이 참석해 판로개척, 구인·구직, 홍보·마케팅 등 450여 건의 성공사례를 얻었다. 이는 이 행사가 소상공인들이 특별히 돈을 들이지 않고 윈윈(win-win)해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자발적인 만남의 장임을 방증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공단은 신규출범 1년 만에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3계단을 껑충 뛰어 올라서는 실적을 거뒀다. 이는 경영평가 대상 300여 개 강소형 기관 중 전년 대비 등급 상승으로선 최고의 기록이다. 이는 임직원 모두가 사용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혁신을 이뤄내고자 노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올해도 우리 공단은 통합과 혁신이라는 기조 아래 조직 안정화를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전국의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정진할 것이다.
출범 2주년, 공단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하지만 공단은 올해도 우리 소상공인들이 “뭘 먹고 살지 두려운 내일”이 아닌 “먹고 살기 좋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혁신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2016년, 혁신의 디딤판을 딛고 대한민국 풀뿌리경제가 더 높이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