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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건강 100세]만성 축농증, 풍선 이용한 수술 효과 좋아

입력 | 2016-01-18 03:00:00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정주현 교수

누구나 한번쯤은 살면서 코막힘 증상을 경험한다. 코가 막히면 뇌로 전해지는 산소나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정신이 멍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코가 막히는 원인은 대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감기다. 하지만 감기 외에도 코가 자주 막힌다면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인 경우가 많다.

만성적으로 코막힘을 호소하는 이들에게는 축농증, 즉 만성 부비동염이 자주 발생한다. 부비동은 코 주위 얼굴뼈 속에 빈 공간으로 작은 구멍(자연공)을 통해 코 속에 연결돼 있다. 이 구멍을 통해 부비동 내 공기가 환기되고 분비물의 배설도 이뤄진다. 하지만 알레르기나 감기 등으로 자연공이 막혀 제대로 환기 또는 배설이 되지 않으면 부비동에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질병의 기간이 4주 미만일 경우에는 급성 부비동염,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정의한다. 급성은 보통 감기 후 합병증으로 발생하고, 만성은 급성 부비동염이 적절하게 치료되지 않은 상태로 염증이 반복될 경우 생긴다. 또 구조적인 문제로 부비동 분비물이 잘 배설되지 않는 경우에도 만성적인 부비동염이 발생할 수 있다. 코막힘과 함께 지속적인 누런 콧물, 얼굴 통증, 코 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치료법은 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환자의 상당수는 약으로 만족스러운 치료 결과를 얻지 못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수술은 최초침습 수술의 하나로, 의료용 풍선을 이용해 부비동과 연결된 자연공을 넓히는 ‘풍선카테터 부비동 확장술’이다. 의료용 풍선을 염증이 있는 부비동에 삽입하고, 풍선이 팽창되면서 좁혀져 있는 부비동 입구를 넓혀준 후 식염수로 오염된 부비동을 세척하고 고름을 빼주는 수술이다.

수술이 끝나면 자연공이 넓혀져 있기 때문에 분비물이 정상적으로 배설이 되고, 막혔던 부비동 때문에 느껴졌던 안면부 압박과 통증에서 해소될 수 있다. 성인 환자는 물론이고 소아 환자들도 시술이 가능해 치료기간을 줄이고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정주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