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호텔서 32명 사망… 소말리아서 케냐軍 63명 피살 IS-알카에다 등 곳곳서 유혈극
○ 18개국 출신 28명 사망
와가두구 ‘스플렌디드 호텔’에 테러범 4명이 난입한 것은 15일 저녁. 괴한들은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면서 총기를 난사했다. 테러범들은 호텔에 진입하기 전 인근 카푸치노 카페에 들어가 이탈리아인 주인과 아내, 5세짜리 딸 등 10명을 살해한 뒤 카페에 불을 질렀다.
인질극은 미군 특수부대와 인근 말리에서 급파된 프랑스군까지 합세해 다음 날인 16일 인질범 4명을 사살하면서 막을 내렸다. 테러범 중 2명은 여성이었다. 이 테러로 캐나다인 6명, 부르키나파소인 5명, 프랑스인과 스위스인 각 2명, 미국인과 네덜란드인 각 1명 등 모두 28명이 숨졌다고 BBC가 전했다.
이번 테러는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와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사하라 사막의 테러 단체 ‘알무라비툰’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두 단체는 21명이 숨진 지난해 11월 북아프리카 말리 호텔 인질극에서도 공동 작전을 폈다.
알카에다는 테러 이후 공개한 ‘피와 시신으로 서명한 메시지’라는 음성테이프를 통해 “이번 사건은 파리 테러와 유사하게 최대한 많은 이교도들을 죽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IS가 세계 각지의 테러 단체를 조직에 편입시키는 등 공세적으로 세력을 확장하자 알카에다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 타깃’ 테러로 존재감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S는 16일 시리아 동부의 데이르에즈조르 마을을 공격해 민간인 300여 명을 학살했다고 시리아 국영 SANA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5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 동안 하루 사망자로는 최다 숫자다.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테러를 주도한 IS는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추가 테러를 노렸으나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번화가 지하철에서 자살폭탄 테러 공격을 시도하던 IS 추종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15일 자카르타 테러 관련 용의자 12명을 체포했다. 이 중 1명은 IS로부터 돈을 송금받아 테러를 기획한 자금책으로 밝혀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