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對中외교]한-중 관계 현주소 北 외교관 출신 고영환 국가안보硏 부원장이 말하는 北-中관계
고영환 부원장이 서울 강남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중국의 대북 영향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고 부원장은 북한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1991년 망명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24년간 북한 연구라는 한 우물을 판 끝에 이달 1일 부원장에 올랐다. 그는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이다.
―중국의 대북 제재가 그토록 위력이 큰가.
“중국이 통관 검색을 강화하는 제재만 해도 북한 시장이 요동을 쳤다. 북한에서 통용되는 물자의 80∼90%가 중국산(産)이다. 중국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자를 막으면 어떻게 되겠나. 수개월 안에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될 것이다. 중국 내 학자들은 ‘우리(중국)가 제대로 한 방 치면 (북한) 넘어간다. 우리가 가진 무기의 위력이 너무 크다. 북한이 넘어지면 어떻게 할 건가. 무정부 사태가 벌어지면 우리도 당신들도 감당할 수 없다. 더 정교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중국이 강한 대북 제재에 나설까.
―북한을 무너뜨릴 정도로?
“중국은 누가 하라고 해서 (제재)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핵실험의) 위험을 알기 때문에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북한을 아프게 하되 넘어뜨리지는 말자’, 이것이 중국의 대북 제재 원칙이다. 한미일이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면 중국이 쉽게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