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신년회견 상향공천 강조 “소수권력자-계파 공천개입 차단… 眞朴 마케팅, 정치수준 낮은 것”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4월 총선과 관련해 상향식 공천을 관철하겠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은 인재 영입이라는 이름의 전략공천으로 선정한 뿌리 없는 꽃꽂이 후보”라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은 상향식 공천으로 지역에서 출발하는 생명력 있는 풀뿌리 후보”라고 했다. 여야가 ‘개혁과 반개혁’의 구도로 차별화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최근 잇달아 인재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야권에 맞서 상향식 공천을 최대 무기로 사용할 것임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이날 김 대표가 작심하고 공천 차별화 전략을 펼친 것은 꼬여 버린 험지출마론으로 당내에서 일고 있는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동시에 야권과의 총선 경쟁 구도에서 ‘혁신 공천’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당 안팎의 비판 여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이다. 험지출마론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두 분에게만 권유했다가 한 분(안 전 대법관)만 응했는데 그걸로 상향식 공천이 훼손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과도한 경선 후유증 우려에 대해서도 “과거엔 오히려 일방적으로 내리꽂는 공천에 불응한 탈당 사태가 많았다”며 “(경선 불복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가 강조해온 상향식 공천은 당 대표 스스로 공천에 영향력을 미치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청와대 등 외부 개입까지 원천 차단해 잡음을 없애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김 대표가 이날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소수 권력자와 계파의 영향력이 전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는 이날 경선이 치열한 TK(대구경북) 지역의 ‘진박(眞朴·진짜 친박) 마케팅’을 두고는 쓴소리를 했다. 김 대표는 “그만큼 정치 수준이 낮다는 것”이라며 “어느 것이 옳고 그른가는 지역 주민들의 판단에 맡기는 게 옳다. 얼마 안 있으면 결판이 나게 돼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