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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횟감 신세 어미상어를 구한 새끼들

입력 | 2016-01-19 03:00:00

수족관서 5시간 동안 12마리 낳아… 식당주인 “아쿠아리움 등에 기증”




강원 속초시의 횟집 수족관에서 어미 상어 한 마리가 새끼 12마리를 낳았다. 어미 상어를 횟감으로 쓰려던 식당 주인은 어미와 새끼들을 모두 살려서 기증하기로 했다.

16일 오전 11시경 강원 속초시 청호활어회센터의 한 식당. 수족관에 있던 2m 정도 크기의 상어가 힘겹게 몸을 뒤틀더니 새끼 한 마리를 낳았다. 어미 상어의 출산은 5시간이나 이어졌고 새끼 상어 12마리가 수족관을 가득 채웠다. 상어의 출산 장면(사진 점선 안)이 담긴 동영상이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4분 18초 분량의 영상은 18일 재생 횟수가 5000회를 넘겼다.

해당 영상은 식당 주인의 남편 소문섭 씨(51)가 촬영한 것이다. 새끼를 낳은 상어는 별상어(참상어)로 추정된다. 별상어는 주로 연안 바닥에서 생활하며 10개월 정도 임신기간을 거쳐 새끼를 낳는다. 이날 수족관에서 출산한 상어는 당일 오전 속초시 동명항에서 식당 측이 다른 활어와 함께 경매를 받은 것이다. 소 씨는 “비좁은 수족관에 모든 상어가 살 수 없는 만큼 어미와 새끼들을 모두 수산 관련 연구소나 아쿠아리움 같은 곳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