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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팬투표 1위 선수가 올스타전 불청객?

입력 | 2016-01-20 03:00:00

美 신문 “사무국, 스콧에게 불참 종용”… 지난 주 트레이드 된 후 강등도 악재




팬들의 투표로 뽑힌 선수들이 벌이는 올스타전에 정작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선수는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주인공은 30일부터 열리는 올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올스타전을 앞두고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존 스콧(34)이다.

키 203cm에 체중 120kg의 스콧이 NHL의 애리조나 코요테스에서 맡았던 역할은 ‘인포서(enforcer·전문싸움꾼)’다. 거칠게 상대를 몰아붙여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팀 동료가 당한 것에 대한 보복을 위해 상대 선수들에게 싸움을 걸어 주먹다짐을 하는 것이 인포서의 임무다. 강력한 몸싸움으로 선수들 간의 주먹다짐이 자주 일어나는 아이스하키의 특성에 걸맞게 NHL에서 인포서는 득점왕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2008∼2009시즌부터 통산 285경기에 나와 5골, 6어시스트만 기록하고 542분이나 퇴장당한 스콧이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한 것도 그 때문이다.

문제는 별들의 잔치에 인포서는 불청객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스콧이 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자 NHL 사무국이 스콧에게 모두를 위해 올스타 출전을 거부하라고 종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콧은 NHL 하부리그인 아메리칸하키리그(AHL)로 보내져 올스타전 출전이 더욱 어렵게 됐다. 지난주 몬트리올 캐나디언스로 트레이드된 뒤 곧바로 AHL로 내려보내진 스콧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NHL 사무국이나 몬트리올에서 아직 올스타전 출전과 관련해 이야기를 들은 것이 없다”고 했다. 이에 팬들은 온라인을 통해 ‘파트타임 NHL리거(스콧을 의미)를 올스타전의 일부(파트)가 되게 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