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 2014년 CEO 아카데미 설립… 年 2회 강사 초청 강의-토론 열공 2016년 시즌엔 순위 결정 방식 바꾸기로 일부에선 “탁상행정” 비판하지만 아무것도 안하면 달라지는건 없어
지난해 12월 ‘2015제2차CEO아카데미’에 참석한 각 구단 최고경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 대표가 ‘오랜 토론’이라고 강조한 데는 이유가 있다. ‘K리그 CEO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를 통해 꾸준히 논의해 왔던 주제이기 때문이다. 아카데미는 2014년 시작해 연 2회씩 열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 축구의 요람’인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개최된 아카데미에는 클래식 14명, 챌린지 8명 등 22명의 구단 최고경영자(CEO)가 함께했다. 프로야구 kt, 일본 J리그, 미국 프로축구 전문가 등 종목과 국가를 초월한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섰고, 강의와 토론은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둘째 날 전북 이철근 단장의 ‘팬 서비스 증대’에 대한 발표가 끝났을 때는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역시 투자를 많이 하니 다르네….” 부러움은 경쟁의 어머니다.
▷종목을 불문하고 국내 프로구단들의 CEO는 ‘쉬었다 가는 자리’로 여겨지곤 했다. 스포츠와 무관한 일만 하던 임원이 구단을 맡는 경우도 많았다. 모르는 일을 하면 관심이 떨어진다. 자리 보전을 생각해 눈앞의 성적에 얽매일 수밖에 없었다. 연맹이 아카데미를 구상한 배경이다. ‘외면 받지 않을까’라는 걱정 속에 출발했지만 아카데미는 갈수록 열기가 뜨거워졌다. 4차례 아카데미에 모두 참석한 박세연 대표는 “2013년 8월 구단을 맡은 뒤 체계화된 지식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전까지 다른 구단 CEO들과 공동의 이슈를 놓고 토론하는 경우는 없었다. CEO들이 제대로 알고 전파하면 아무래도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