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JACKET 벨트는 스타일링의 귀재다. 어디에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천차만별 달라진다. 매일 입는 슈트가 지루하다면 당장 벨트 하나 꺼내 허리에 둘러보시길. 심심하던 슈트 차림이 단번에 스타일리시하게 변한다. 이번 시즌 기억해야 할 아우터 벨트 공식 하나는 버클을 모두 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릴 것. 허리에서 질끈 묶어 아래로 떨어뜨리거나 한 번 감은 다음 꼬아 넣는 연출이 시크하다. 코르셋 같은 오버 벨트 위에 다시 가느다란 벨트를 두르는 이중 레이어링은 패션 상급자만이 즐기는 고난도 코스.
WITH PANTS ‘응답하라, 1988!’ 펑퍼짐한 청바지를 한껏 끌어올린 가죽 벨트, 잠자리 안경과 땡땡이 스카프 등 잊지 못할 쌍팔년도 ‘촌티’ 패션이 런웨이와 스트리트를 지배했다. 그렇다고 그 시절 패션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 넣으란 소리는 결코 아니다. 셔츠와 크롭트 톱, 시스루 브라우스 같은 개성 강한 이너웨어에 ‘항아리’ 팬츠와 벨트면 충분하다는 말씀. 톱은 팬츠 안에 집어넣고 벨트로 잘록한 허리선을 강조하면 스타일링은 절반쯤 성공한 셈. 어깨에 툭 얹어내기만 해도 레트로와 모던이 절묘하게 버무려진다.
ON DRESS드레스에 선 하나만 가미돼도 완전히 다른 옷이 된다. 그만큼 옷과 벨트의 균형이 중요하다. 하늘하늘 실크 드레스엔 가늘고 긴 리본 벨트로 선물 포장하듯 묶어 연출해보자. 반듯하게 한 번 감아 묶은 다음 길게 늘어뜨리는 연출이 단언컨대 유행이다. 이 외에도 스카프 타입, 로프 타입 등 벨트=가죽이라는 런웨이 패션 공식을 깨는 참신한 스타일링을 눈여겨 볼 것. 벨트 스타일링 초급자라면 옷과 비슷한 톤을 선택해 실패할 확률을 줄인다.
기획 · 안미은 기자 | 사진 · REX | 디자인 · 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