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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농약보관함 받아가세요” 전북 농가에 610개 보급

입력 | 2016-01-21 03:00:00


‘농약 사이다’ ‘농약 만두’ ‘농약 두유’ ‘농약 부침개’ 등 농촌에서 고의나 실수로 발생하는 사건 사고의 상당수가 농약과 관련돼 있다. 전북에서 발생하는 자살 사건 가운데 농약을 먹고 자살하는 경우가 세 번째로 많다. 농촌에서 농약 사용량은 갈수록 늘어나지만 관리 상태는 상대적으로 허술한 탓이다. 농가 곳곳에 농약이 흩어져 있고 쓰다 남은 농약병은 굴러다닌다.

생명보험 사회공헌재단이 올해 전북 농가에 농약보관함 610개를 나눠주기로 했다. 농약을 한곳에 보관해 농약으로 인한 사고를 줄이고 자살 예방효과도 거두기 위한 것이다. 철로 만든 농약보관함은 개당 가격이 30만 원으로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마을별로 폐농약병을 보관 후 일괄 처리하는 농약안전수거함 24개도 보급하기로 했다.

박철웅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눈이 침침한 노인들이 농약을 구분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