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전담반 창설 이달부터 운영
“나쁜 버릇을 가진 말들아, 게 섰거라.”
말들도 사람처럼 나쁜 버릇이 있다. 일명 악벽마(惡癖馬)다. 출발대 진입을 거부하거나 요동치는 경우, 갑자기 기립하거나 주저앉는 경우 등이다. 심할 경우 발로 주위 사람들을 공격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출발 전 악벽으로 기수를 떨어뜨려 경주가 몇 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당시 기수는 부상을 입었다.
이와 함께 악벽마와 신마(新馬)에 대한 맞춤형 훈련지도와 경주마 훈련심사 기준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연속 합격제’를 도입해 특정 경주마가 출발전문위원으로부터 ‘출발재심’ 판정을 두 번 받을 경우 주행심사에서 2회 연속 합격해야만 경주에 재차 출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국마사회 이방덕 출발전문위원은 “악벽전담반과 같은 현실성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함으로써 악벽제외, 고착, 낙마사고 등을 작년보다 30% 이상 감소시키겠다”고 밝혔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