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도전자결정전 1국 3보(35∼55)
우상에서 백 38 이후 흑 39, 41로 하변을 견제한 것은 옳은 판단. 흑이 우상에서 어물거리다 선수를 빼앗겨 백이 하변에 선착하면 백 모양이 매우 깊어진다.
흑이 백 세력 안에 뛰어든 것 같지만 막상 우하 백도 세력이라고만 할 수 없는 상황. 흑이 한 수 더 두면 우하 백은 곤마에 가까운 모습이다. 그래서 백 42로 보강한 것은 필수.
조한승 9단은 흑 43으로 보폭을 좁혔다. 좀 넓게 벌렸다가 이세돌 9단의 강완에 당할 수도 있기 때문. 원래 신중한 성격이지만 이 9단을 만나 더욱 조심하는 모습이다.
흑 47에 참고 2도 백 1처럼 뒤로 물러서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다. 흑 10까지 백이 뒷감당하기 어려운 모습. 그래서 이 9단이 백 48로 반발해 흑 한 점을 잡았다. 흑은 하변을 선수로 마무리 짓고 55로 좌하를 압박한다. 흑이 여전히 흐름을 타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