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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턱수염 밀어라”… 타지키스탄의 공포정치

입력 | 2016-01-22 03:00:00

IS의 세력확장 극도로 경계
히잡도 금지… 이슬람 상점 폐쇄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경찰이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대를 막겠다며 무슬림 남성 1만3000여 명의 턱수염을 밀고 전통 이슬람 복장을 파는 상점 130여 개를 폐쇄했다고 알자지라가 20일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타지키스탄 남서부의 하틀론 지역 경찰은 남성은 물론이고 무슬림 여성 1700명에 대해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두르는 가리개) 사용도 금지했다. 경찰이 어떤 근거와 기준으로 대상자를 선정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주 타지키스탄 의회는 이슬람 전통 관습인 사촌 간 결혼뿐 아니라 아랍풍의 이름을 짓는 것까지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이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타지키스탄은 800만 명 인구의 90%가량이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지만 IS의 자국 내 세력 확장을 극도로 경계해 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2000명 이상의 타지키스탄인이 시리아로 건너가 IS 등 무장세력에 가담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에는 경찰 조직에까지 IS가 침투했다.

일각에서는 2013년 4선에 성공해 2020년까지 집권하는 라흐몬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지나친 ‘공포 정치’를 펼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1992년 집권 후 야당 탄압과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고 2011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10대 독재자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선정됐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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