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경기 성남시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열린 6개 부처 업무보고를 마친 뒤 인근 판교역 광장의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천만 서명운동’ 행사장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서명한 뒤 주소란에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라고 적었다. 성남=청와대사진기자단
친박(친박근혜)계 총선 예비후보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고 공개하며 ‘박근혜 마케팅’에 한창이다.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과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보도자료에서 서명을 했다는 점을 알린 뒤 “경제활성화법은 질 좋고 안정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 대통령이 경제 관련 법안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한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박 대통령과 행동을 같이하는 ‘진박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서명 동참 사실을 알리며 진박이라는 주장하는 후보보다 자신이 더 대통령을 생각한다고 홍보하는 예비후보도 있다. 대구 중·남구에서 도전장을 낸 새누리당 박창달 전 의원은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진박 후보들은 무엇이 대통령을 위하는 것인지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지역구에는 곽상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뛰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명은 개인이 알아서 할 문제”라면서도 “대통령의 순수성을 훼손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