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요 무형문화재 92호 태평무 명예보유자 강선영 명인이 21일 91세로 타계했다. 동아일보 DB
중요 무형문화재 92호 태평무 명예보유자로 21일 91세로 타계한 강선영 명인이 생전 제자들에게 입버릇처럼 한 말이다.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의 빈소에서 만난 이현자 태평무 전수 조교는 “지난해에도 선생님은 내가 추는 춤을 보고 ‘손이 가볍다’며 꼼꼼하게 지적할 정도로 춤과 제자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한국 무용의 세계화를 위해 헌신해왔다. 1960년 강선영무용단을 창단해 최초로 파리 국제민속예술제에 참가했다. 2006년에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한국 전통무용으로는 처음 공연하는 등 170개국에서 10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쳐 가장 많은 해외공연을 한 한국 무용인으로 꼽힌다. 88세이던 2013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국립무용단 단장과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14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으며 1973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유족으로 딸 이남복 씨(강선영전수관 이사장). 장례는 한국무용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5일 오전 7시. 02-2072-2091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