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낙안배
전남 순천 낙안배는 100년의 재배 역사를 자랑하듯 높은 당도와 함께 때깔이 좋기로 유명하다. 농민들은 화학비료 대신 퇴비를 써 고품질 낙안배를 재배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아삭아삭, 시원하고 달콤해요.’
설 연휴 기름진 차례 음식을 먹고 더부룩해진 속을 달래는 데는 배가 제격이다. 전남 순천시 낙안면은 전국 배 주산지 가운데 배의 당도가 높고 때깔이 좋고 유명하다.
낙안배는 1919년 천도교 손병희 선생의 밀명을 받고 낙향해 독립운동을 했던 안호영 씨가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는 1921년 황무지 3만여 m²를 개간하면서 낙안이 배 재배에 적지라는 걸 알고 나무를 심었다. 낙안면에는 현재 100년 가까이 된 배나무가 여러 그루 남아 있다.
천혜의 자연조건 외에도 낙안배를 재배하는 220농가의 노력도 명성을 얻는 데 일조했다. 농가들은 각종 신기술을 서로에게 알려주고 선진지 견학을 다니며 품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농가들은 10월 초 수확하는 ‘신고’ 품종 대신 농촌진흥청이 개발 보급한 ‘신화’ 품종으로 개량해 당도 높은 배를 생산할 계획이다. 박채수 순천시 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장은 “최고 품질의 낙안배를 만들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안배는 지난해 저온현상 등으로 수확량이 평년보다 적은 편이다.
판매가격은 7.5kg들이 한 상자가 3만4000∼3만7000원. 문의 순천농협 파머스마켓(061-725-8200)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