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라크, 수단, 시리아 등의 국적자는 미국에 입국하려면 관광 목적의 단기 체류를 위해서도 별도의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미 국무부와 국토안보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강화 방안을 21일(현지시간)부터 시행했다.
한국 등 38개국 국민은 관광이나 업무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할 때 기존처럼 90일까지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할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미국 방문 전에 인터넷으로 방문 신고를 하면 된다. 그러나 VWP 적용 국가 국민이더라도 이란 등 4개국 국적을 함께 가지고 있을 경우 더 이상 VWP 제도로 미국을 방문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들은 VWP 제외 국가 국민과 마찬가지로 방문 목적에 따라 비자를 별도로 발급받아야 미국에 들어갈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이슬람국가(IS)’의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테러범들이 VWP를 악용해 미국으로 잠입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마련된 것이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