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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화천 산천어축제 관광객 100만명 넘어섰다

입력 | 2016-01-25 03:00:00

평창송어축제-태백산 눈축제 등… 한파로 주말에 수만명 몰려 북적
서해안선 수산물 채취못해 발동동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23일 화천읍 서화산터널의 ‘세계 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대형 얼음조각을 구경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면서 겨울축제가 열리는 강원도와 충남 일부 지역에서는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겨울철 수산물 채취가 이뤄지지 않아 울상이다.

국내 최대 규모 겨울축제인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는 23일로 관광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행사 주최 측에 따르면 23일 하루에만 11만7200여 명이 방문해 9일 개막 이후 이날까지 방문객은 총 108만6589명으로 집계됐다. 추위 속에서도 얼음낚시터는 빈 구멍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몰렸고 낚시터 주변 회센터와 구이센터도 만원을 이뤘다. 특히 올해는 경기 가평과 강원 홍천, 인제 등에서 열리던 겨울축제들이 하천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취소돼 산천어축제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개막한 평창송어축제는 한파가 몰아치면서 당초 31일까지 열기로 했던 축제를 다음 달 14일까지로 연장했다. 평창송어축제는 따뜻한 날씨로 하천 얼음이 얼지 않아 얼음낚시를 하지 못한 탓에 반쪽 축제로 시작했다. 그러나 올 들어 추위가 이어지면서 겨울축제 하이라이트인 얼음낚시가 가능해지고 많은 관광객이 몰리자 축제위원회는 기간을 2주일 연장했다.

23일 태백산 눈축제가 열리고 있는 강원 태백시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에 관광객들이 찾아와 대형 눈조각을 관람하고 있다. 태백산 눈축제는 31일까지 계속된다. 태백시 제공

수십 개의 대형 눈조각이 전시되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태백시 태백산 눈축제(22∼31일)와 평창 대관령 눈꽃축제(15일∼2월 10일)에도 주말 각각 수만 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겨울철 전통 민속놀이 경연대회인 양구 동계민속예술축제는 23일 양구군 양구읍 서천 특설링크에서 막이 올라 썰매타기, 얼음판 줄다리기, 설피 만들기, 썰매 계주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겨울 이색 체험하기 좋은 농촌체험 휴양마을’ 10선으로 선정한 충남 청양군 칠갑산알프스마을의 눈꽃축제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상고온으로 개장 시기를 두 차례나 연기했으나 1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눈꽃분수가 제 모습을 드러내고 눈도 충분해 주민들은 손님맞이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황준환 알프스마을 대표는 “올해에는 썰매장 면적을 늘리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신설했으나 초반 이상고온으로 고전했다”며 “올해에는 지난해(25만 명)보다 적지만 많은 관광객이 다녀갈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 수안보 온천과 충남 아산 및 덕산 온천에도 겨울 온천욕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에 한파가 시름을 가져다준 곳도 많다.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경계를 이루는 가로림만 앞바다는 5년 만에 두께 20∼30cm로 얼었다. 이에 따라 제철을 맞이한 감태 수확은 물론이고 굴 따기 등 조업이 이뤄지지 못해 어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 일대에서 12월 말부터 3월까지 채취되는 감태는 10만 속으로 30억 원 상당. 하지만 결빙과 함께 밀물 시 유빙으로 인한 감태 탈락이 발생하고 있다. 굴 양식도 한 철 600여 t(70억 원)이 생산되고 있으나 채취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비닐하우스로 과일과 채소를 키우는 농가들도 난방비 상승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이기진 doyoce@donga.com/ 이인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