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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달군 ‘차이나 리스크’

입력 | 2016-01-25 03:00:00

포럼 폐막날까지 ‘中경제’ 논쟁
“세계경제 침체로 몰아” 우려… IMF총재는 “진화 과정” 낙관론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모인 세계 각국의 주요 경제계 인사들은 23일 포럼 폐막 때까지 중국 경제의 향방을 놓고 치열한 토론 공방을 벌였다. 이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급락, 중동지역 긴장 고조 등 세계경제의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칵테일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다만 중국이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3일(현지 시간) “(중국 경제는) 경착륙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화 과정, 험난한 과도기를 겪는 중”이라며 “이는 더 지속가능하고 질 높은 성장으로 향하기 위한 매우 정상적이고 적절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를 근거로 “올해 세계경제는 지난해(3.1%)보다 다소 높은 3.4%, 내년에는 3.6%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며 “경제에 위험 요소가 있지만 낙관론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중국발 쇼크’의 파장을 두고선 나흘간의 포럼 기간에 글로벌 석학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가 “중국 경제 둔화는 맞지만 대격변은 아니다”라고 주장하자, 윌럼 뷔터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앞으로 몇 년 내에 세계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위험이 55%”라며 맞섰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부주석은 “중국은 경제 구조조정을 추진해 중고속(中高速) 성장을 이어 나갈 자신감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만드는 혁명적인 변화를 뜻하며 로봇공학, 인공지능(AI), 바이오, 나노기술, 사물인터넷(IoT) 등이 대표적 기술로 꼽힌다.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혁명과 달리 매우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신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거 빼앗아 갈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도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WEF는 다보스포럼에 앞서 발간한 ‘세계위험 보고서’에서 지구촌을 위협하는 상위 5개 키워드 중 3개를 환경 관련 이슈로 채웠다.

한편 대통령 특사로 다보스포럼을 방문한 최경환 의원은 동아시아 세션에 참석해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가 해결돼야 동아시아 경제협력이 진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역시 비공식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해 향후 세계무역기구(WTO) 협상 방향을 논의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