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끝> 방시혁 빅히트 대표이사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올해 낼 방탄소년단의 차기작, 내년 이후 발표할 신인 그룹도 ‘소년’의 서사 구조를 기반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방시혁 프로듀서 겸 대표이사(44)를 18일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그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입상(1997년 동상)했고,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석 프로듀서로 god, 박지윤, 비의 히트곡을 만든 뒤 2005년 빅히트를 설립했다.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2008년)을 작사·작곡한 그가 2013년 힙합 아이돌을 표방한 방탄소년단을 데뷔시켰을 때 가요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그룹 이름이 유치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방탄은 힙합에서 많이 쓰는 단어이고, 소년은 절망을 이겨내고 꿈을 향해 뛰는 이들을 뜻합니다.”
방탄소년단은 ‘학교 3부작’(학교 이야기를 다룬 초기 앨범 3장)을 잇는 2015년 ‘청춘 2부작’(청춘의 꿈과 아픔을 그린 ‘화양연화 pt.1’과 ‘화양연화 pt.2’ 앨범)으로 만개했다. 두 앨범은 합쳐서 47만 장 넘게 팔려 지난해 국내 CD 판매 차트 5, 6위에 올랐다. 해외 팬도 급증했다. 미국, 일본, 호주, 브라질을 포함해 4개 대륙 11개국에서 27번 콘서트를 열었다.
방탄소년단의 ‘심장박동’ 일부는 방 대표가 탐독한 순정만화, 소년만화에서 태동했다. “중학교 때부터 순정만화 잡지를 4, 5권씩 정기 구독했어요. 요즘도 시간 날 때 ‘새벽의 연화’ 같은 작품을 몰아 보며 울고 나면 뭔가 떠오를 때가 있어요. 창작자는 기본적으로 ‘젖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는 만화가 지닌 놀라운 상상력과 깊은 주제 의식은 여러 문화 콘텐츠의 핵심과 연결된다고 믿는다.
“요즘 해외 케이팝 팬들은 유튜브 영상에 자국어 자막을 띄워 실시간으로 노랫말을 알아듣습니다. 세계 젊은이가 공감할 음악과 이야기를 담아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