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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닷길 꽁꽁… 제주에 7만명 발묶여

입력 | 2016-01-25 03:00:00

얼었다, 寒반도… 25일 오후 8시까지 항공편 올스톱




초강력 한파가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전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한파와 폭설, 강풍 등 악천후가 한꺼번에 닥친 제주지역은 항공과 해상 교통이 마비돼 섬 전체가 완전히 고립됐다.

23일 제주에는 1984년 1월(13.9cm) 이후 가장 많은 12cm의 눈이 내려 오후 5시 45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폐쇄됐다. 24일에는 최저기온이 1977년 이후 가장 낮은 영하 5.8도까지 떨어지고 태풍에 버금가는 초속 26.5m(순간 최대풍속)의 강풍이 불면서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25일 오전 9시까지 제주공항의 운항을 통제하기로 했으나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통제 기간을 같은 날 오후 8시까지로 재연장했다. 50시간 넘게 항공기 운항이 올스톱되는 것이다. 이 기간 제주공항을 오고가는 항공편은 약 1200편이 결항될 것으로 추산됐다.

제주에는 7만 명 가까운 체류객의 발이 묶였다. 23일 숙박업소를 찾지 못한 외지인 1000여 명이 공항에서 밤을 지새운 데 이어 24일 밤에도 1700명가량이 ‘공항 노숙’을 해야 했다. 제주공항 전체가 거대한 대피소가 된 것이다. 이들은 제주도 등이 제공한 모포와 종이상자에 의지해 공항에서 쪽잠을 잤다. 제주와 내륙을 연결하는 9개 항로 여객선 14척의 운항이 중단되는 등 바닷길도 막혔다. 여객선 운항도 빨라야 25일 오후에나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강릉=이인모 /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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