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행장 “경기 개선땐 다시 확대… 한계기업 구조조정 엄정하게 진행”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사진)은 25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대출과 보증 등 여신 공급 규모를 지난해보다 5조 원 줄인 75조 원으로 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은의 정책금융 지원액은 창립 이후 40년 동안 한 번도 줄어든 적이 없었다. 이 행장은 “저유가와 세계 경기 침체에 따라 여신 공급 목표를 줄인 것”이라며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이날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정책금융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수은의 ‘산업 관리자’ 역할을 강조했다. 이 행장은 “민간 기업들이 해외에서 버텨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수은이 직접 개도국 정부 및 발주처를 상대로 유망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은은 이란 시장 개방에 앞서 지난해 7월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도 개최했다. 이 행장은 이 밖에 국내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엄정하게 진행해 기업 부실에 따른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수은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성동조선에 대해서 “올해 안에 가시적인 구조조정 성과가 나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