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새 성장판 열어라 /2016 연중기획] 글로벌기업 연구인력 선점 경쟁… 미래 프로젝트에 수천억 원 투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의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AI 연구가 본격적으로 태동하고 있어 이 분야 전문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전 세계 AI 분야를 주도하는 이른바 ‘4대 천왕’이 미국의 구글과 페이스북, 중국의 바이두에 스카우트되면서 화제가 됐다.
AI 분야의 선구자인 제프리 힌턴 전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69)는 구글에 영입됐다. ‘딥 러닝’ 개념의 창시자인 힌턴 교수는 1980년대 초부터 데이터 연구에 뛰어들어 인공 신경망 구축의 초기 단계를 이끌었다. 구글은 2013년 그가 창업한 기계학습 업체를 인수하면서 그를 AI 부문 수장으로 앉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공학과 학사 출신의 천재 과학자 레이 커즈와일(68)도 2012년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로 영입돼 AI 연구를 이끌고 있다.
마지막 인물인 중국계 영국인 앤드루 응 전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40)는 중국의 대표 검색 포털인 바이두에 합류했다. 바이두는 2014년 5월 응 교수를 영입하면서 향후 5년간 3억 달러(약 3600억 원)를 투입해 중국 상하이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200여 명의 AI 연구진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바이두가 단기간에 AI 분야에서 구글에 버금가는 성과를 낸 것도 응 교수의 역할이 컸다는 게 정보기술(IT) 업계의 시각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