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새 성장판 열어라 /2016 연중기획] 美유니버설스튜디오 성공의 교훈 가상현실 2020년 180조원 시장… 한류 콘텐츠 상품화 적극 나서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유니버설스튜디오는 영화 촬영장에서 1964년 테마파크로 바뀐 뒤 유명 관광지가 됐다. 이곳의 경쟁력은 인기 콘텐츠에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방문객에게 독특한 체험을 주는 데 있다. 가령 블록버스터 영화인 ‘트랜스포머’나 애니메이션인 ‘심슨’을 모티브로 한 놀이시설에 들어가면 관광객은 마치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에 있는 느낌을 그대로 받는다. 방문객에게 익숙한 콘텐츠에 3차원(3D) 입체기술과 가상현실(VR)을 적절히 융합한 덕분이다.
문화콘텐츠와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상품 개발 경쟁은 전 세계적으로 치열하지만 미국의 경쟁력이 압도적이다. 할리우드에서 제작되는 인기 영화 콘텐츠가 많은 데다 IT 분야의 기술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2009년 전 세계를 놀라게 한 3D 영화인 ‘아바타’ 개봉 이후 한국에서도 한동안 3D 안경을 쓰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텔레비전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열기는 곧 가라앉았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3D 영화 콘텐츠를 제작할 역량이 되지 않다 보니 한때의 인기로 그쳤다”며 “사람들이 극장에서 2시간 정도는 3D 안경을 쓰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TV를 보며 장시간 쓰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2020년이면 전 세계 시장이 약 1500억 달러(약 180조8000억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VR와 증강현실(AR) 부문에서 민간 주도의 투자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