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호주 스프링캠프… 민병헌의 새 도전
훈련을 마친 민병헌이 배트와 공을 정리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시드니=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연이어 우승의 기쁨을 맛본 민병헌에게 2016시즌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무대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 진출하면서 두산은 중심 타선에 공백이 생겼다. 민병헌은 그 자리를 메울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민병헌은 “타순 배치는 감독님이 결정하실 부분”이라면서도 “지난해 1번 타자로 출전하면서 3번 타자도 해봤는데 3번 타자는 공격 기회를 자주 얻기 때문에 전체적인 공격의 흐름이 끓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내심 클린업 트리오를 향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번(정수빈), 2번(허경민)은 그대로 가고 4번은 28일 합류하는 외국인 타자(닉 에반스), 3번은 병헌이의 기용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병헌이는 고민이 많아 타석마다 일희일비하기도 하는데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 4번 타자에게는 아무래도 상대 투수의 유인구와 변화구가 많아지므로 3번 타자의 발이 빠른 건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15경기를 빠진 민병헌은 전반기 0.321이던 타율을 후반기에 0.283까지 까먹었다. 1번 타자로는 타율 0.330(294타수 97안타) 9홈런 45타점이었지만 3번 타자로는 타율 0.266(184타자수 49안타) 3홈런 27타점으로 주춤거렸다.
“훈련 말고 다른 비법은 없다”는 민병헌은 오전 오후 훈련에 이어 매일 밤 숙소 호텔 옆 공터에서 300개가 넘는 스윙 연습을 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쉬는 날 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연습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늘 야구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더라”며 “민병헌의 훈련량이 팀 내에서 가장 많다”고 말했다.
전지훈련지인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파크에서 팀 후배 정수빈(오른쪽)이 던져주는 공을 치고 있는 두산의 민병헌. 매일 밤늦게까지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민병헌은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로 떠난 김현수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각오다. 스포츠조선 제공
시드니=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