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와 연계해 주거래 고객 늘리고 은퇴자 위한 금융서비스 개선 ‘농업 전문금융기관으로서 역할 할 것’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상품 경쟁력 강화와 경쟁 체질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와 연계해 자산관리(WM), 기업금융·투자은행(CIB), 글로벌 펀드상품 등 자산 포트폴리오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김용환 회장
이를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글로벌전략국을 새로 만들었고 ‘CIB활성화협의회’도 설치했다. 글로벌전략국은 해외 시장 진출을 총괄 기획하며 전략을 수립하고 계열사들의 해외 사업을 조정,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CIB활성화협의회는 CIB 부문에서 계열사 간 협업을 촉진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농업 전문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농협금융의 정체성도 강조했다. 그는 “농협금융은 농업·농촌에 대한 뿌리 깊은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올해부터 시작하는 ‘농산업 가치창조펀드’ 운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산업 가치창조펀드는 국내 농식품 분야의 청년 창업과 신기술 사업화 등을 지원하기 위해 농업정책보험금융원과 농협은행이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다. 200억 원 규모로 농식품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창업 초기 기업이나 유망 중견 기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며 현재 투자 대상 기업을 물색 중이다. 농협은행은 해당 펀드를 향후 1000억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을 위해 2012년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브랜드 이미지(BI)도 제정했다. 8일 선보인 새 슬로건 ‘금융의 모든 순간’은 고객의 생활 매순간, 금융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 어디서나 금융전문가 그룹으로서 최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사명감과 약속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김 회장은 “보여주기식, 일회성 홍보에 그치지 않고 금융의 모든 순간마다 농협금융이 있다는 것을 시장과 고객이 알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2016년 화두로 불위호성(弗爲胡成)을 제시했다. 서경(書經) 상서편에 등장하는 말로 실천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모든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며 “직원 개개인의 구체적인 고민과 실천이 고객을 감동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