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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Life]진정한 ‘하나’로 거듭나 자산관리의 대중화 선도한다

입력 | 2016-01-28 03:00:00

통합된 하나금융 역량 올해 첫 평가받는 시험대
IT 시스템뿐 아니라 전체 직원들의 화학적 통합 기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꼽은 사자성어는 ‘일념통천(一念通天)’이다.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노력하면 그 뜻이 하늘에 닿아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고객을 위해 그룹 전체가 진정한 ‘하나(one)’가 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합한 ‘KEB하나은행’을 공식 출범시켰다. 올해가 통합된 하나금융의 역량을 처음 평가받는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하나금융 측은 올해 6월을 목표로 기존 하나와 외환은행 간에 나눠져 있던 정보기술(IT) 시스템을 통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 회장은 전산 통합뿐 아니라 은행을 비롯한 그룹 전체 직원들의 화학적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그룹 내 직원들의 소속, 출신, 경험이 모두 다르지만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고객 앞에 ‘하나의 팀(One Team)’이라는 전통이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태 회장

지난해 10월 선보인 ‘하나멤버스’는 대표적인 그룹 통합 서비스다. 고객이 은행 카드 보험 등 계열사에서 쌓은 포인트를 통합해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으로 출시 두 달 만인 지난해 말 가입자 수가 170만 명을 넘었다. 하나멤버스는 은행, 금융투자, 카드, 생명, 캐피털, 저축은행 등 6개 계열사 금융 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 ‘하나머니’를 적립하고 이를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한 금융권 최초의 통합 서비스다.

김 회장은 “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나 유통업체들이 제공하던 멤버십 서비스를 금융권에 최초로 도입한 핀테크의 모범 사례”라며 “‘고객의 행복 증대’라는 하나금융의 가치에 걸맞은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올해 금융권은 국내외 경제의 어려움뿐 아니라 계좌이동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퇴직연금 등으로 변화와 경쟁이 격화되는 해”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을 헤쳐 나갈 키워드로 ‘고객 가치’와 ‘핀테크’를 꼽았다.

올해 하나금융은 자산관리의 대중화를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전 직원의 프라이빗뱅커(PB)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9월 각 은행 지점의 PB 업무를 전담할 ‘행복파트너’ 1700여 명을 전국의 모든 지점에 배치했다.

또 1억 원이던 자산관리 서비스 기준을 3000만 원으로 낮춰 대상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옛 외환은행이 가지고 있던 외국환 업무에 대한 강점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전 직원에 대한 외국환 업무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영업 현장에서는 고객 중심의 영업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지역별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위해 지역 특성에 맞게 지점의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찾아가는 마케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우수 영업 인력으로 구성된 전문 영업 조직을 확대 신설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손님의 기쁨’이 쌓여나갈 때 그룹의 도약이 있기 마련”이라며 “고객 중심의 영업을 위해 시스템 구축과 직원 역량 교육을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역시 하나금융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김 회장은 “핀테크와 스마트금융은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금융시장에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KEB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업체에 사무공간과 경영 상담 등을 함께 제공하는 ‘핀테크 1Q Lab(원큐 랩)’을 세워 업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도 비접촉 지문인식, 빅데이터 신용평가 기술 등을 가진 스타트업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KEB하나은행의 인터넷뱅크 브랜드인 ‘1Q Bank(원큐 뱅크)’가 이미 캐나다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출시될 계획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