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자세 열린 시각으로 새로운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수익성, 건전성 증명해 기업 살리는 길도 모색
권선주 행장
권행장은 “경기는 여전히 어려운데 인터넷 전문은행과 같은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고 모바일 혁명이 일어나는 등 불과 2∼3년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변화들이 밀려오고 있다”며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미 계좌이동제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고 올해는 여러 종류의 금융상품을 한 그릇에 담는 일명 ‘만능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도입된다.
권 행장은 “새롭게 열리는 시장을 한발 빠르게 선점해 나가는 한편 군인, 외국인 근로자 등 새로운 수익원을 끊임없이 찾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미래 시장도 놓칠 수 없는 영역이다. 권 행장은 “핀테크 혁명에 역동적으로 대응해 기업은행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모바일뱅킹인 아이원뱅크(i-ONE뱅크) 등을 통한 비대면 채널부터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비대면 채널 상품판매를 전체 영업점의 40% 수준까지 키워 나가겠다는 청사진이다.
핀테크 기업과도 적극적으로 손을 잡을 계획이다. 권 행장은 “은행의 영역으로 넘어오는 핀테크 기업은 함께 가면 협력자이고 따로 가면 경쟁자”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나 모바일 자산관리 영역의 핀테크 기업과 협업해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고 우리의 부족한 역량을 채워 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기본이 돼야 한다는 구상이다. 권 행장은 “예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마진율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은행의 실력은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으로 나타나고 장기적으로는 건전성으로 증명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성장이 장기화됨에 따라 올해 기업들의 체력이 크게 약해진 상황이다.
권 행장은 “2016년은 건전성으로 승부가 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의 건전성 노하우를 시스템에 담아 조기경보 시스템과 관리대상(Watch list)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점검 결과에 따라 기업 구조조정도 발빠르게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은행 부실은 막고, 기업을 살리는 길을 모색하겠다는 뜻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