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좋은 곳에 데려다 줄 구두가 절실한 때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신는 킬 힐부터 소셜 네트워크에서 먼저 인기를 얻은 블링블링 슬립온까지, 제일 핫한 슈즈 브랜드의 다양한 스토리를 소개한다.
SERGIO ROSSI 세르지오 로시
글래머러스한 디자인의 하이힐로 유명한 세르지오 로시. 슈메이커였던 아버지로부터 전통적인 제작 공법을 전수받은 세르지오 로시가 1968년 론칭한 브랜드다. 신발은 아름다운 실루엣의 완성과 ‘보디라인의 연장선’이라는 그의 브랜드 철학과 정교한 테크닉이 만나 여성스러움을 극대화시키는 디자인의 슈즈가 탄생한 것. 국내에서도 신세경, 소녀시대, 한지혜 등 셀렙들이 즐겨 착용하고 있으며, 드라마 ‘가면’의 수애와 ‘너를 사랑한 시간’의 하지원이 극 중에서 세르지오 로시 슈즈를 착용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의 아들이 전개하는 브랜드 지안비토 로시 역시 최근 뜨거운 인기를 모으는 중.
ROGER VIVIER 로저 비비에
상류층을 위한 구두를 제작하던 로저 비비에는 1950년대에 세련된 스틸레토 힐을 선보이며 시대를 앞서가는 감각을 뽐냈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구두 디자인 역시 그의 작품. 로저 비비에의 슈즈는 단정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이 특징인데, 고전 영화 ‘세브린느’의 여주인공 카트린 드뇌브를 통해 유명해진 버클 펌프스가 시그니처 스타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패션 피플 김나영이 결혼식 때 로저 비비에 플랫 슈즈를 신어 화제가 됐고, ‘김나영 신발’로 불리며 매장 판매량도 급증했다고 한다.
VALENTINO 발렌티노
2010년 F/W 컬렉션에 처음 소개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락스터드 슈즈는 이제 발렌티노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게다가 스터드의 인기는 당분간 시들지 않을 전망이니, 발렌티노의 락스터드 슈즈 구입을 망설이고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클래식과 모던을 이토록 절묘하게 매치한 슈즈는 쉽사리 찾기 힘들지 않은가? 그 언젠가의 유행어처럼 이탈리아 장인이 한땀 한땀 손으로 끼워 맞춰 완성하니 정교함이야 두말할 나위도 없다. 포멀한 의상에는 시크한 포인트가 되고, 캐주얼한 의상에는 유니크한 감성을 더해주는 것도 장점. 만약 의상이 화려하다면 누드톤의 락스터드 슈즈를 선택할 것. 컬러는 한 톤 낮추되 화려함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샤프한 앞코 라인 덕에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는 덤!
ISABEL MARANT 이자벨 마랑
프렌치 시크 룩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자벨 마랑은 옷 좀 입는다고 소문난 패션 피플들이 사랑하는 브랜드. 특히 매 시즌 소재와 색상이 조금씩 다르게 출시되는데도 품절 사태가 벌어지는 브랜드의 대표 아이템은 디커 부츠다. 할리우드 스타 케이트 보스워스가 즐겨 신어 ‘케이스 보스워스 부츠’라고도 불리는 디커 부츠는 멋스러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앵클부츠의 표본. 길이가 적당해 신고 벗기 편하고, 한여름을 빼고는 봄, 가을, 겨울, 언제든 신을 수 있다. 심플한 디자인으로 편안한 캐주얼부터 포멀한 정장까지 모두 어울리고 6cm 높이의 두툼한 나무 굽이 키는 커 보이게 하면서 편안한 착화감을 보장한다.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발목 라인이 V자 형태로 처리되어 있어 발목이 얇아 보이는 장점도 있으니, 패션 피플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질러야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STUART WEITZMAN 스튜어트 와이츠먼
CHIARA FERRAGNI 키아라 페라그니
무려 5백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슈퍼 인스타그래머 키아라 페라그니는 최근 가장 핫한 패셔니스타 겸 디자이너다. 디자이너 어머니 밑에서 성장하며 어렸을 때부터 온몸으로 갈고닦은 디자인 감각이 자신의 자산이라 말하는 그가 선보인 슈즈 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슬립온은 ‘BLINK EYES’. 한쪽에는 뜬 눈, 한쪽에는 감은 눈을 표현해 마치 윙크하는 얼굴처럼 위트 있는 디자인이다. 블링블링한 글리터 소재로 실버, 골드, 핑크, 블루 등 다양한 컬러를 출시해 취향에 따라 골라 신는 재미도 있다. 휴대폰 케이스도 같은 디자인으로 ‘깔맞춤’하는 패셔니스타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키아라 페라그니의 디자인을 좀 더 자세히 엿보고 싶다면 인스타그램(@CHIARAFERRAGNI)을 찾아볼 것.
GOLDEN GOOSE 골든 구스
이탈리아에서 온 빈티지 스니커즈 브랜드 골든 구스. 적당히 낡은 듯한 빈티지 워싱과 스크래치는 골든 구스의 특징이다. 골든 구스의 디자이너 프란체스카와 알렉산드로 갈로는 처음에 자신들이 입을 옷을 만들기 위해 베네치아에서 브랜드를 만들었는데, 그들의 빈티지 스타일과 정교한 브리티시 테일러링 기법이 만나 현대적이면서도 빈티지한 골든 구스가 탄생했다. 골든 구스의 포인트는 바로 브랜드의 상징인 ‘별’ 마크. 캐주얼한 데일리 룩부터 포멀한 오피스 룩까지 폭넓은 스타일링에 활용도가 높고, 송아지가죽으로 만들어 착용감도 편하다. 해외 유명 패셔니스타들은 물론 국내에서도 패션 피플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SOREL 소렐
가장 따뜻한 패션 부츠로 잘 알려진 소렐. 1962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패션 스노 부츠 소렐은 할리우드 스타들을 비롯해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 스타일리시하면서 따뜻한 부츠로 입소문 나며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방수 기능을 갖춘 워터프루프 멤브레인 소재의 소가죽 외피와 탈착 가능해 세탁해서 신을 수 있는 따뜻한 내피, 미끄럼 방지 기능을 더한 아웃솔로 만들어 눈 오는 날은 물론 빙판길에도 끄떡없는 천하무적 아이템. 미디엄 길이의 카리부, 티볼리부터 롱부츠인 토피노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있으며, 최근 가장 인기를 끄는 디자인은 ‘삼시세끼’에서 최지우가 신고 나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스노 엔젤’.
기획 · 최은초롱 기자 | 사진 · 이상윤 뉴스1 REX | 디자인 · 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