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노하우로 에너지자립 섬 구축 잰걸음
전라남도 해남군 화산면에 소재한 삼마도에는 전 세계 에너지업체들이 주목하는 시설이 있다. 태양광과 풍력으로 전기를 얻는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그것이다. 90여 가구 약 250명의 섬 주민들은 햇빛과 바람으로 만든 에너지를 통해 필요로 하는 전기량을 자체적으로 얻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충당하는 에너지자립 섬은 삼마도가 국내 처음이다. 2014년 9월 전국 최초·최대 규모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사업으로 조성된 삼마도 에너지자립 섬 구축사업에 참여해 섬 주민들의 최대 숙원이었던 안정적 전력공급에 크게 기여한 회사가 바로 원광전력㈜(대표 전연수·www.wepco.co.kr)이다.
해남에 위치한 원광전력은 1988년 설립 이후 국가기간산업의 원동력인 전력화사업에 기여해온 지역기업이다. 전남·진도·해남 등지에서 한전 단가공사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건설·O&M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1989년 단가계약에 처음 참여한 이후 지금까지 한전 협력업체로 활동하며 성실하고 안전한 시공 능력을 인정받아온 이 회사는 30년 가까운 업력을 다지는 동안 ‘최초’라는 수식어를 수도 없이 달았다. 한전의 활선단가 계약에 최초로 참여한 기업이며, 한국전력배전공사 무(無)정전 가스개폐기공법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또 저압계통형 태양광발전소를 국내 최초로 자체 시공해 민간 태양광 발전시대를 개막시켰고, 2005년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주차장에 국내 최초로 MW급 태양광 발전을 시공하며 신재생에너지 시공기술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기산업 진흥촉진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공학박사인 전연수 원광전력 대표는 요즘 또 다른 뉴 알파를 찾고 있다. 성장의 요체가 되는 열쇠를 사업 다각화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100년 후를 내다보고 2030에너지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그리드(독립형 중소전력망)를 통한 에너지자립 섬 구축, 전기 차(車) 충전기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발전소 대여사업, 친환경에너지 타운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새 비즈니스도 동시에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에너지공단 연구과제인 몰디브의 섬 ‘쿠문도’ 마이크로그리드 타당성 조사에 한국전지연구협회와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일본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기업가로서 신용과 신뢰만큼 큰 덕목은 없다고 역설하는 전 대표는 “올해는 매출 100억 원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며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계속해서 발굴해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