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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의 성공학]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흥하는 간접광고

입력 | 2016-01-28 03:00:00

드라마 속 PPL 마케팅




드라마와 영화 속 간접광고(PPL)가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는 롯데 가나초콜릿이 등장한다. 가나초콜릿은 주인공 덕선(혜리)이 선우 동생 진주(김설)에게 선물하는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드라마에는 당시 이미연이 모델로 등장하는 가나초콜릿 CF도 나와 시청자의 추억을 자극했다.

‘Product placement’의 줄임말인 PPL은 원래 영화를 제작할 때 각 장면에 사용될 소품을 적절한 장소에 배치하는 것을 일컫던 용어다. PPL을 통해 드라마에 등장하는 상품은 극 중 중요한 소품으로 쓰이며 해당 제품에 대한 시청자의 친근감을 높인다.

최근 PPL의 형태는 다양해졌다. 지난해 10월 막을 내린 SBS 드라마 ‘용팔이’에서는 여자 주인공의 발을 주물러 주던 남자 주인공이 “그럼 우리 방을 구할까”라며 휴대전화를 꺼내 자신이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직방’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오피스텔을 알아봤다. 애플리케이션의 PPL인 것이다. 드라마 ‘상속자들’에서는 미국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책 ‘위대한 개츠비’가 등장했다. 드라마에 책이 노출된 이후 책 판매량은 1.5배 가까이 늘어났다. 게임이나 뮤직비디오 속에서 상품을 광고하는 경우도 흔하다. 드라마 제작사는 보통 방영 4, 5개월 전부터 PPL을 할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개시한다. 드라마 중간에 업체를 더 모으기도 한다. 하지만 100% 사전 제작하는 드라마에선 PPL 영업도 변화가 필요하다. 사전 제작 드라마는 광고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기존 영업 방식으로는 PPL 유치가 쉽지 않다. PPL 유치가 어려우면 제작비 조달 문제 때문에 사전 제작 정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나친 PPL이 극의 흐름을 망치고 제품의 홍보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 KBS2 드라마 ‘프로듀사’는 과도한 간접광고로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인터넷에선 “자연스럽게 해야 ‘저게 어디 거지’ 하고 궁금증이 생기는데, 너무 브랜드명을 크게 부각시키니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나왔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추억이 새록새록깵 사진으로 보는 ‘응팔’▼
‘응답하라 1988’의 장면들을 다시 떠올려보면 옛 추억도 다시 새록새록 살아난다. 상처가 있는 선영과 무성은 서로를 감싸 안았고, 선우와 보라의 결혼식에 이웃들이 함께 했으며, 일화 선영 미란이 있는 골목길에는 훈훈한 수다가 넘쳤다. 덕선과 택은 가슴 뛰는 첫 사랑의 기억을 불러냈고, 덕선과 친구들은 잊었던 학창시절 친구들을 생각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