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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난에… 2015년 172만명 서울 떠나

입력 | 2016-01-28 03:00:00

13만7000명 순유출… 18년만에 최고
2015년 상반기 서울 아파트 분양가… 기존 아파트값보다 34% 비싸




주택 문제로 서울을 떠나는 이들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5년 국내 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을 떠난 인구(전출 인구)는 모두 172만7000명으로 한 해 전에 비해 6만5000명가량 증가했다. 전출 인구에서 전입 인구(서울로 들어온 인구)를 뺀 순유출 인구는 13만7000명으로, 1997년(17만8000명)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국 17개 특별·광역시·도 가운데서도 압도적 1위다. 대전(2만1000명), 부산(1만4000명), 대구(1만3000명)가 그 뒤를 이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0년 이후 줄곧 서울은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많았다. 하지만 서울을 떠나는 이유가 과거와 달라졌다. 이전에는 서울 주변에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이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서울의 치솟는 전세금을 견디지 못해 서울보다 집값이 싼 수도권에 위치한 집을 찾아서 떠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8∼2015년 서울에서 분양된 235개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는 해당 동(洞)의 기존 아파트값보다 평균 23% 높았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기존 아파트 시세의 134%에 달했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 전출자의 60.2%가 경기도로 빠져나갔다.

이는 통계청이 서울의 순유출 인구(13만7000명)의 인구 이동 사유를 집계한 결과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주택’을 이유로 서울에서 순유출된 인구가 8만490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택 매매 거래 증가가 서울의 인구 순유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 천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