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사비 털어 ‘2015 최고 보고서’ 선정
이건혁·경제부
각종 상이 넘쳐 나는 증권업계에서 이 수상 소식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해 올해 처음 시상한 상이기 때문입니다. 상금과 상패도 리서치센터장들이 사비를 털어 마련합니다.
지난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고난의 시기였습니다.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 폭락과 미국 금리 인상의 악재로 연일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투자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를 향해 거센 항의를 쏟아 냈습니다. 지난해부터 미공개 기업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챙기는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로 애널리스트들의 외부 활동도 위축됐습니다. ‘매수 의견 일변도인 보고서 관행을 바꾸라’는 금융 당국의 지시도 있었습니다.
이 상의 이름은 ‘위대한 유산’입니다. 잘 만들어진 보고서는 유산처럼 오랜 시간 동안 투자자들의 뇌리에 남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겼습니다. 이 상의 제정이 짧은 보고서, 매수 의견 일색인 보고서 작성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시상식은 28일 여의도 증권가 모처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건혁·경제부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