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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추가 도발땐 中 난처해질 것”

입력 | 2016-01-29 03:00:00

[北 장거리미사일 발사 움직임]靑, 中입장 변화 가능성 촉각




중국이 미국의 강력한 대북 제재 요구를 거부하면서 청와대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중국을 움직여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한다’는 실리를 얻지 못한 채 한국에 대한 중국 내 여론마저 악화돼 ‘최상의 한중 관계’라는 명분마저 잃을 상황이어서다. 다만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중국의 태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8일 전날 미중 외교장관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것과 관련해 “중국이 한국에 대한 호감을 밝혀왔지만 정작 대북 제재에는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해 섭섭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움직일 만한 추가 카드도 마땅치 않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중국을 압박할 카드는 대부분 썼다”며 “중국을 계속 압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중 외교에 공을 들여온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북한 제재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검토, 북핵 5자회담 제의로 중국을 압박했다. 그래도 중국 정부는 꿈쩍하지 않았고, 중국 여론은 싸늘하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중국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북한을 감싸던 중국의 처지가 난처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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